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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돈의 철학과 레고시리어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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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5회 작성일 20-04-24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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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은 『국가』에서 어린이 교육의 핵심은 억압이나 강제가 아닌 자발적 참여에서 비롯된 즐거운 놀이에 있다고 설파하였습니다. 그는 진정한 배움은 강제에서가 아니라, 자유로운 놀이의 정신 속에서 탄생한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철학적 사유는 오늘날 교육과 조직문화, 그리고 창의성 훈련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로 이어지며, 바로 이 지점에서 **레고 시리어스 플레이(Lego Serious Play, 이하 LSP)**가 빛을 발합니다.

LSP는 단순한 블록 쌓기를 넘어선 사고의 조형 언어이며, 손으로 생각하고 손으로 말하는 도구입니다. 우리는 종종 머릿속의 모호한 아이디어를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워하지만, LSP를 통해 손으로 블록을 조작하며 그 생각을 외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꿈속 형상이 언어로 깨어나듯, 무형의 사고가 유형의 구조물로 전이되는 창조적 전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방법론은 아이덴티티 구축에 탁월합니다. 개인은 자신을 상징하는 블록을 조립하며 내면의 모습을 구체화하고, 팀은 각자의 조형물을 공유함으로써 상호 이해의 지평을 넓힙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조형물들은 단순한 모형이 아니라, 서사적 구조를 담은 이야기의 매개체가 됩니다. 팀은 이 블록들을 통해 각자의 가치관, 비전, 전략을 시각화하며 공통의 언어를 만들어나갑니다.

LSP의 진가는 조직 혁신과 리더십 개발, 전략 수립 등의 교육현장에서 더욱 선명해집니다. 일반적인 워크숍에서는 피상적인 대화에 머무는 반면, LSP는 참여자 전원이 말없이 말하게 하고, 보이지 않던 통찰을 가시화하는 힘을 가집니다. 그것은 곧 마음에서 손으로, 손에서 말로, 말에서 전략으로 이어지는 유기적 학습의 흐름입니다.

플라톤이 말한 ‘자유롭고 바람직한 놀이’는 단순한 유희가 아니라, 혼의 리듬을 깨우고 공동체를 조율하는 아름다운 장치입니다. 레고 시리어스 플레이는 이 고대 철학자의 이상을 21세기 비즈니스 현장 속에서 현실로 구현해내는, 놀이의 현대적 재탄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창의와 전략, 소통과 공감이 어우러지는 그곳에서, 우리는 다시금 손끝에서 피어나는 사유의 기쁨을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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